[OSEN=노진주 기자] "코칭스태프들, 상당히 능력 있다."
'퇴장' 파울루 벤투 감독(53)의 빈자리를 그동안 함께 '지도자 합'을 맞춰온 코치진이 채운다. 벤투 감독이 그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면서 3차전 '빈자리' 걱정이 반으로 줄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한국은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1무 1패의 한국은 내달 3일 ‘강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반드시 크게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도 함께 살펴야 한다. 냉정히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경기 결과 만큼이나 이슈가 된 장면이 있다. 바로 벤투 감독의 ‘퇴장’이다. 상황은 이러했다. 한국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이 경기 주심을 맡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한국에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은 10분. 추가시간 속 추가시간으로 11분이 채워지던 찰나 한국은 코너킥을 얻었다. 마지막 공격 찬스가 이어질 것 같았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보통 마지막 공격 찬스 후 종료 휘슬이 울리곤 한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은 빠르게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왜 코너킥 찬스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냐’는 메시지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주심은 그런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벤투 감독은 감독석에 앉아 경기를 지휘할 수 없다. 징계에 따른 여파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감독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에 대해 29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내가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퇴장 상황을 초래한 것에 고개 숙였다.
이어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팀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알고 있다. 다음 경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최대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벤투 감독은 실시간으로 전술 지시를 할 수 없다. 그는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 지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 합을 맞춰온 코칭스태프를 믿는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그들은 상당히 능력이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팀 훈련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내가 있는 것과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역량이 있는 코치들이 우리 팀에 있다”며 지도자 동료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포르투갈전 필승을 다짐했다. / jinju217@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