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이강인(21, 마요르카)이 실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포르투갈과 3차전엔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한국은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와 동시에 한국의 자력 16강 진출 가능성은 ‘0’이 됐다.
1무 1패로 조 3위 한국은 내달 3일 열리는 ‘강호’ 포르투갈(2승, 16강 확정)과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 16강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우루과이(1무 1패, 한국에 골득실에서 밀려 4위)와 가나(1승 1패, 2위)전 결과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거두절미하고 가나가 우루과이에 0-1로 패하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는 것이 벤투호 16강행의 가장 간결한 시나리오다.
벤투 감독은 1,2차전에서 월드컵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3차전에 내보낼 공산이 크다.
그 중 한 명이 이강인(21, 마요르카)이란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서 2경기 이강인은 ‘장점’ 패스 능력을 뽐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0-0 무승부)와 1차전에서 이강인은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투입돼 ‘장점’인 패스 능력을 뽐냈다. 특히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그가 원터치 패스로 중앙에 자리하던 조규성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준 것은 백미였다.
가나와 2차전에선 더 잘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0-2로 뒤진 상황이던 후반 12분 교체로 경기장에 나선 이강인은 투입 1분 만에 경기를 바꿨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좋은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뺏어낸 뒤 곧바로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규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추격골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이강인은 날카로운 프리킥과 번뜩이는 패스를 보여주며 공격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했다.
이강인은 2경기 연속 활약으로 3차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 관련 질문을 받았다. 뭐든 100%는 없기에 벤투 감독이 확답을 내놓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9월 A매치 전까지 이강인을 실전에 쓰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강인은 긴 시간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 지금까지 장시간에 걸쳐 봐왔다.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서 출전횟수가 많지 않아도 뽑았다.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구단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 2경기, 우리와 함께하면서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 적응했다.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