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트레블을 달성하며 GS칼텍스의 부흥을 이끈 차상현 감독이 2022-2023시즌 초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GS칼텍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개막에 앞서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3강으로 꼽혔던 GS칼텍스는 시즌 3승 6패(승점 10) 6위에 머물러 있다. 첫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 셧아웃 승리로 출발이 좋았지만 이후 패배를 거듭했고, 최근 6경기 1승 5패 부진 속 6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3승은 첫 경기와 아직 1승이 없는 페퍼저축은행과의 2경기서 따낸 승리다.
차상현 감독은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도 어떻게 보면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이런 경기를 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다”라며 “준비는 잘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된다. 내 나름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사실 경기는 얼마든지 지고 이길 수 있는데 팬들과 기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어떤 부분이 진짜인 것처럼 포장될 때가 많다. 거기서 스트레스가 많다”라며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게 팀이다. 그 동안 지고 나면 금방 분위기를 바꿨는데 그게 잘 안 되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부진 요인으로 세터 안혜진의 늦은 합류를 꼽았다. 안혜진은 어깨 부상 여파로 초반 4경기서 결장한 뒤 11월 10일 흥국생명전부터 코트를 밟았다. 이에 공격수들과 아직 완전한 호흡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차 감독은 “안혜진이 부상 없이 출발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시즌 개막 후 몸 관리를 했지만 경기 감각은 훈련과 다른 부분이다. 안혜진이 들어왔을 때 팀이 만들어졌으면 원활하게 갔을 것이다. 그 부분이 가장 크다”라며 “엇박자가 나면서 선수들 또한 안 해본 경험을 하고 있다. 데미지를 입고 있다. 기세가 한 번 꺾이면 반등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지금 우리가 딱 그런 시기에 걸려 있다. 될듯하면서 마무리가 안 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2연패 탈출을 노리는 차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이겨야 한다. 오늘 나름 선수들과 준비를 했는데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배구는 무승부가 없으니 열심히 또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현대건설전 이후 분위기 회복에 중점을 뒀다. GS칼텍스와의 첫 경기 때 서브가 잘 들어갔기 때문에 오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또한 가운데 공략 여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 같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