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를 감히 조작해’ 이란, 미국 퇴출 요구…앙숙 맞대결 장외 신경전, 16강 누가 웃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29 17: 30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 함께 속해 있는 미국과 이란의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미국과 이란은 30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맞대결을 한다. 16강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미국은 1차전 웨일스와 1-1로 비겼고, 2차전 잉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승점 2)로 조 3위다. 이란은 1차전 잉글랜드에 2-6 대패를 당했지만 2차전 웨일스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다.

잉글랜드가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 웨일스가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이란-미국, 잉글랜드-웨일스 매치업이다.
이란은 미국과 비기면 잉글랜드-웨일스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행이 결정된다. 미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경기에 앞서 양 팀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공식 SNS 계정에 엠블럼이 삭제된 이란 국기를 올리면서 이란을 자극시켰다.
미국축구협회가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카타르 월드컵 B조 순위를 공개하면서 이란 국기를 잘못 올렸다. 이란 국기는 녹-백-적 삼색기에 가운데 백색 바탕 중앙에 알라(Allah)를 아랍어로 형상화한 엠블렘이 있다. 그런데 미국은 이 엠블렘이 제거된 삼색기를 올린 것.
이란축구협회는 미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란 국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국팀을 월드컵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즉시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미국축구협회는 논란이 거세지자 이란의 국기를 원래 모양으로 수정했다. 이에 미국 대표팀의 워커 지머먼은 “SNS 게시물 사건에 대해선 모르지만 여성 인권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이란은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을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란 내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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