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오랜만에 존재감을 뽐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앞서가던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호세 히메네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추가 득점에 성공, 2-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득점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호날두에게 멀티 골을 기록한 브루노 페르난데스(평점 9점), 3개의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8점) 다음으로 높은 7점의 평점을 부여받았다.
호날두는 후반 37분 곤살로 하무스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82분 동안 드라운드를 누비며 총 50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슈팅 3회와 더불어 기회 창출 3회, 패스 성공률 74%(28/38)를 기록했고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4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호날두는 최전방에서 공중 볼 싸움 승률 100%(3/3)를 기록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한편 호날두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 9분 선제골 상황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브루노가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감아올렸다. 쇄도하던 호날두가 이 공을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든 것처럼 보였다.
호날두는 득점이 터지자마자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어 하늘을 가리킨 채 코너 부근으로 달려갔다. 그는 흥분한 표정으로 곧바로 크로스를 올려준 브루노의 품에 안겼고, 동료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호날두는 이후로도 두 손을 불끈 쥐며 열광적인 세레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이는 호날두의 득점이 아니었다. 브루노가 오른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는 호날두의 머리에 닿지 않았고 그대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결국 이 골은 브루노의 득점으로 공식 기록됐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한 브루노는 "누가 넣은 골이든 상관없다.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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