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판박이인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다. 3차전 승리를 거둔다면,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는 아직 있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1골 차이로 승리하면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또 한국이 포르투갈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무승부를 기록해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1차전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차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알제리에 2-4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밀렸고 후반 추격에 나섰으나 스코어는 1-3에서 1-4 그리고 2-4로 끝났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은 한국-벨기에, 알제리-러시아 대결이었다. 벨기에는 당시 알제리, 러시아에 2연승을 거두며 한국과의 3차전에 앞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핵심 선수들이 휴식 차원에서 빠진 벨기에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알제리가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3승으로 조 1위로 16강 진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8년 전과 비슷한 처지에 몰렸다.
한국은 1차전 우루과이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준비한 빌드업 축구가 호평을 받았다.
2차전 가나 상대로 전반에 2골을 허용했고, 후반 조규성의 멀티 헤더골로 2-2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1무 1패다. 2차전까지 성적은 8년 전과 똑같다. 아프리카 팀에게 전반에 멀티 골을 허용하며 패배한 것도 닮았다.
3차전, 한국은 포르투갈과 대결하고, 우루과이-가나가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가나가 1승 1패(승점 3), 우루과이는 1무 1패(승점 1)다.
한국은 16강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주축 선수 일부를 쉬게 하면서 힘을 빼고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2위로 올라가면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할 것이 유력하기에, 우승 후보 브라질을 피하려면 조 1위를 해야 한다.
만약 한국이 포르투갈에 이기더라도,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하면 포르투갈과 가나가 16강에 동반 진출한다. 한국은 1승 1무 1패에도 조 3위로 밀려난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 카바니는 나이가 들어 기동력이 떨어졌다. 누녜스, 벤탄쿠르, 발베르데 등 주축 선수들도 해결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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