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30, 올림피아코스)가 보기에도 조규성(24, 전북)의 멀티골은 임팩트가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세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가나에게 2-3으로 패했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서 반드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줘야 16강 진출 희망이 있다.
수비가 무너진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첫 선발기회를 얻은 조규성은 후반전에만 머리로 두 골을 폭발시키며 2-2 동점을 이끌었다. 한국은 쿠두스 모하메드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졌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이강인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이강인은 투입 후 단 1분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만회골을 도왔다. 벤투는 경기막판 황의조까지 투입해 조규성과 투톱 체재로 반전을 노렸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아쉬운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쫓아갔다. 0-2로 질 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해서 충분히 쫓아갔다.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희생정신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팀 동료로서 자랑스럽다”며 조규성을 비롯한 동료들을 칭찬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조규성과 투톱은 어땠을까. 황의조는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크로스를 많이 요구했다. 내가 들어가서 투 스트라이커가 간다면 수비도 혼란이 오니까 크로스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추가시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렸다. 벤투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포르투갈전 지휘를 할 수 없게 됐다.
황의조는 “코너킥을 주지 않아 선수들이 가서 항의했다. 우리에게 찬스였고 끝까지 살리려고 했다. 감독님이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감독이 없어도) 선수들이 할 몫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포르투갈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