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전 패배 이후 벨기에 대표팀 라커룸에서는 싸움이 일어났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는 앞서 27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패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1위 브라질 대표팀에 이어 FIFA 랭킹 2위에 자리할 정도로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비롯해 2022 발롱도르 3위에 이름을 올린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 유리 틸레망스와 아자르 형제, 야닉 카라스코 등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돼 팬들 사이에서는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얀 베르통언(35, 안더레흐트)과 악셀 비첼, 토비 알더베이럴트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우승 후보로도 꼽혔지만, 최종 3위에 머무르며 우승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황금세대'가 함께 치르는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 벨기에의 경기력을 실망스러웠다. 지난 24일 치른 캐나다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캐나다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고 뒤이어 치른 모로코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 채 0-2로 무너졌다.
이로써 FIFA 랭킹 2위 벨기에도 크로아티아와 치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경기 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베테랑 수비수 베르통언이 주장 에당 아자르(31, 레알 마드리드)와 더 브라위너를 저격하는 발언을 한 것.
'골닷컴'과 데일리 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베르통언은 "아마 우리가 전방에서도 너무 늙었기 때문에 형편없이 공격한 것 같다. 우리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가까운 포스트에서 같은 골을 두 번이나 내줬다"라며 실점 이야기도 덧붙이긴 했다.
이는 아자르와 더 브라위너의 발언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앞서 아자르는 "우리 수비수들은 가장 빠르지 않고, 모로코는 그것을 알고 있다"며 수비진의 노쇠화를 언급했고, 더 브라위너 역시 "우리는 우승할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늙었고, 이제 더 많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팀 사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을 뱉었다.
끝이 아니었다. 29일 데일리 메일은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는데 바로 이 선수 세 명이 라커룸에서 충돌했고 로멜루 루카쿠가 이 셋을 갈라 놓아야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는 소식이다.
매체는 "세 명의 베테랑은 분노를 폭발시켰고 이 긴장감은 '끓는 점'에 도달했다. 결국 191cm의 거구 루카쿠가 직접 나서서 동료들을 진정시키고 떼어놔야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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