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 마요르카)의 패스는 가나 수비진에게 공포스러웠을 것이다."
미국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이강인에게 90분 풀타임이 주어졌다면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맞대결을 펼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18분 만에 7번의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가나를 압박했지만, 끝내 골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24분, 34분 모하메드 살리수와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정우영(23, 프라이부르크)을 빼고 나상호를 투입했으며 잠시 후 후반 12분 권창훈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변화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인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조규성의 헤더 골을 도왔고 곧이어 16분에는 김진수가 조규성의 동점 골을 도우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2-3으로 석패했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의 활약을 확인한 ESPN은 "이강인은 투입된 지 1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훌륭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의 득점을 만들었다. 3분 뒤 터진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이강인은 존재감을 드러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3번째 골을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만 21세의 이강인은 이 작업을 주도했다. 놀라운 일"이라며 이강인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은 태극전사들이 공 소유권을 되찾을 때마다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았던 선수"라며 "그가 박스 안으로 보낸 공은 가나 수비진에게 공포를 줬다. 하지만 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을까?"라고 전했다.
ESPN은 "아마 이강인의 어린 나이를 생각해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강인의 교체 투입은 경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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