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의 장신 공격수 조규성(24, 전북)이 머리로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24분과 34분 모하메드 살리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24, 전북)의 연속 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2-3으로 무릎 꿇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지만,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두 번의 헤더로 168초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조규성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선수는 오직 그밖에 없다. 박주영, 박지성, 손흥민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조규성은 아시아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월드컵 경기에서 헤더로 멀티골을 기록한 아시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생애 첫 월드컵에 나선 조규성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이다.
이제 조규성은 포르투갈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내달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조규성은 경기후 믹스트존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면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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