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국대표팀이 ‘사령탑’을 잃게 됐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1차전 우루과이전 무승부(0-0)에 이어 2차전 가나전 패배로 1무 1패가 됐다. 반드시 승리해야 할 가나에 패배하는 바람에 한국의 16강 진출은 힘든 상황에 처했다.
한국은 오는 12월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경기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악재가 또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나와의 경기 종료 직후 벤투 감독이 난데없이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까지 당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악명’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이 10분 주어졌다. 한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종료 직전 거센 공격을 펼쳤다. 55분 50초에 권경원이 슈팅이 가나 수비수 맞고 골 아웃돼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다. 코너킥을 준비하려는 순간, 테일러 주심이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안정환과 서형욱 해설위원은 “이걸 끊나요”. “코너킥을 안 주나요. 이걸 안 주나요. 이거는 줘야죠”라고 아쉬워했다. 추가 시간 10분 동안에 경기가 중단된 시간이 있었고, 마지막 코너킥 기회까지는 줄 법 했지만, 테일러 주심은 냉정하게 휘슬을 불었다.
김영권 등 한국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벤투 감독도 주심을 향해 달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퇴장을 당한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 대신 세르지우 수석코치가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퇴장에 따른 불참 조치를 당한 것.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심판에 파울 관련해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된다. 대신 VIP 룸에서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선수단과 접촉이나 소통할 기회가 없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라커룸 입장도 금지되며, 하프 타임 때도 라커룸에 들어가질 못한다. 무전기, 휴대폰 등으로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는 것도 안 된다.
세르지우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들이 경기를 지휘하고,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 교체 등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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