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월드컵을 놓치면서 8년을 기다렸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이었는데 2경기로 끝내는 게 억울하다. 김진수(30, 전북 현대)는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우루과이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희망이 부풀었지만 가나전 패배로 16강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김진수는 1-2로 추격하던 후반 16분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조규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종횡무진 왼쪽 라인을 누볐다. 다시 가나에 재역전을 허용한 뒤에는 적극적인 박스 침투로 장기 중 하나인 제공권 경합에 도움을 주는 등 투지를 보여줬지만 끝내 다시 동점을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졌기 때문에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라면서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진수에게는 그 누구보다 간절했을 월드컵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모두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좌절했다. 그리고 김진수는 카타르 월드컵마저도 힘들 수 있었다.
월드컵 직전 FA컵 등 강행군 속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안게 되면서 회복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기적적으로 회복에 성공, 우루과이전, 가나전 모두 선발 출장하며 월드컵의 꿈을 이뤘다.
그런데 월드컵의 꿈이 조별리그에서 끝날 위기다. 몸 상태가 사실 정상이 아님에도 김진수는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그는 가나전이 끝나고 "당연히 힘든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기다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힘듦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라면서 "겉으로는 표가 났을지 모르겠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고 간절하게 뛰려고 했다. 그게 오늘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의 두 번째 헤더골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서는 "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주문을 하셨고 제가 그 공간에 빠져 들어갔을 때 (손)흥민이의 패스가 좋았다. 그리고 (조)규성이가 좋은 위치에 있었다. 득점왕을 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 올려주기만 한다면 규성이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라고 밝혔다.
16강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전 승리만이 답이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회복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힘든 상태다. 힘들어도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 기다린 월드컵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다"라면서 "힘들어도 뛰고 아파도 감독님께서 내보내 주신다면 한 몸 바쳐서 경기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