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기적을 믿어야 한다. 황인범(26, 올림피아코스)는 그 기적이 재현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우루과이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희망이 부풀었지만 가나전 패배로 16강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 한국은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은 완벽하게 주도했다. 중원 싸움을 주도했고 볼배급을 완벽하게 해낸 황인범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 2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황인범의 배급 능력 덕분이었다.
후반 조규성이 추격과 동점의 헤더 2득점이 터진 뒤에도 황인범은 중원을 종횡무진 누비며 기회 창출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가나와 열띤 경합을 펼치다가 머리 쪽에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붕대가 벗겨진 뒤에는 재정비 없이 그대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황인범은 "크게 찢어지지는 않아서 꼬매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괜찮을 것 같다"라며 부상 부위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2-2까지 잘 따라가서 한 골을 더 실점을 했고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득점을 못해서 우리가 목표로 했던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실점을 연달아 했지만 그럼에도 저희의 경기를 최대한 펼치려고 했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생각하고 파고들려고 했다.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고 약속한 게 두 골을 따라갈 수 있었다"라면서 후반전 반전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황인범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축구라는 게 참 항상 매 경기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정말 기회를 많이 만들고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기, 상대가 기회를 몇 번 만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살린 게 축구인 것 같다"라면서 "다음 경기는 저희가 조금의 기회라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경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황인범은 4년 전의 기억을 되새겼고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월드컵, 그리고 축구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고 회복한다면 3차전 포르투갈전을 잘 치러낼 것이다"라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걸 기억하고 있고 국민 분들도 기억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