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솔직히 별거 없는 선수인데...믿기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 상대로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24분과 34분 모하메드 살리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의 연속 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2-3으로 무릎 꿇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지만, 'K리그1 득점왕' 조규성(24, 전북)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두 번의 헤더로 168초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조규성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 감독님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불살라보자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저희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아쉽다"라며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 조규성은 "아직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불사지르겠다. 믿고 응원해 주시면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조규성은 "초반에 너무 빠르게 실점을 하면서 따라가는 경기가 됐고,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 모두 단합해서 끝까지 해보자고 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쉽게 마지막에 실점을 했다. 끝까지 골문을 두드려봤는데 골이 들어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조규성은 "감독님께서 앞에서 많이 싸워주고 공을 지켜주고 역할을 요구하신다. 최근 경기까지 내가 그런 모습이 아쉬웠다. 오늘 세계적인 무대에서 '나를 증명해보자', '벤투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드리자'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조규성은 가나 수비진을 상대로 두 골이나 뽑아내며 K리그 득점왕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나도 솔직히 별거 없는 선수인데 월드컵이란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도 넣었다.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어린 선수들도 꿈을 갖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 나도 어릴 때는 보잘 것 없는 선수였는데, 세계적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월드컵 득점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조규성은 "가족들이 먼 타국까지 와서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또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국민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