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는 결국 깨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세 가나에게 2-3으로 패했다. 1차전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1무1패로 탈락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강호 포르투갈과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서 선전하고 2차전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역대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은 4무 6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이번 가나전 패배로 한국은 4개 대회 연속 2차전 패배를 당했다.
8년 전 ‘알제리 참사’와 똑같은 시나리오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은 러시아와 첫 경기서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알제리를 첫 승 상대로 본 한국은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하지만 한국은 알제리에게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2-4 참패를 당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한 골씩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가장 잘싸웠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가나전도 비슷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어 동점이 됐다. 하지만 또 다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8년이 지난 시점에 한국은 다시 한 번 아프리카 축구에게 큰 약점을 노출했다. 가나전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제 세계적 강호 포르투갈을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하는 엄청난 압박감에 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