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손흥민(30, 토트넘)의 투혼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세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가나에게 2-3으로 패했다. 1무1패의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검정색 마스크를 쓴 주장 손흥민은 변함없이 한국의 베스트11로 출격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을 괴롭혔던 주장완장도 교체됐다. 손흥민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나전을 뛰었다.
전반 5분 한국의 역습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폭풍질주했다. 가나가 파울로 끊었다. 손흥민의 빠른 주력에 가나 수비진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빠른 드리블 돌파 역시 가나가 가까스로 저지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정우영(25번)의 크로스에 시저스 킥까지 때리며 공격진의 분위기를 한껏 이끌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시점에서 이미 분위기가 가나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전반전을 마친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후반전 손흥민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규성과 함께 투톱으로 올라간 손흥민은 계속해서 빈 공간을 찾고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려 노력했다.
후배들도 힘을 냈다. 이강인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3분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만회골로 연결했다. 불과 3분 뒤 김진수의 도움으로 조규성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하지만 한국은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손흥민은 집중견제 속에서도 끝까지 뛰면서 동료들을 독려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마스크를 쓰고 헤더까지 참여했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하지만 고대했던 손흥민의 카타르 월드컵 첫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투혼은 감동을 선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