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강인(21, 마요르카) 교체카드를 더 빨리 꺼냈다면 어땠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세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가나에게 2-3으로 패했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수비가 무너진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패배기운을 직감하며 한국응원단도 조용해졌다. 하지만 태극전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12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이강인은 교체와 동시에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헤더로 밀어넣어 한국의 첫 골을 뽑았다. 불과 3분 뒤 김진수가 올린 공을 다시 한 번 조규성이 머리로 추가골을 뽑았다. 한국선수의 월드컵 사상 첫 멀티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다시 한 번 아쉬운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조규성의 멀티골도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전 날카로운 프리킥까지 차면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했다.
그간 이강인은 벤투 감독에게 중용을 받지 못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라리가 도움 1위를 하고도 평가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극적으로 벤투호에 승선한 이강인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했다.
비록 한국이 졌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충분히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의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