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수비수’ 김민재(26, 나폴리)가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한국수비가 와장창 무너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게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1무1패의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가나전의 최고 관건은 수비의 핵심 김민재의 출전여부였다. 우루과이전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는 가나전 전날까지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서 “김민재의 출전여부는 당일 아침까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 판단을 유보했다.
경기당일 극적으로 컨디션을 되찾은 김민재는 가나전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를 무실점 막아낸 ‘5김’ 수비진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에 골키퍼 김승규를 가나전 그대로 기용했다.
김민재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4분 가나가 역습을 하자 김민재가 우측라인에서 사전에 패스를 끊었다. 김민재는 가나 공격수 이나키 윌리엄스와 안드레 아예우를 밀착마크하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24분 가나의 프리킥 찬스에서 김민재가 헤더로 걷어낸 공이 가나선수에게 걸렸다. 모하메드 살리수가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운이 따르지 않은 실점이었다.
두 번째 실점은 명백한 수비수 실책이었다. 전반 34분 김진수가 쿠두스 모하메드를 완벽하게 놓쳤다. 쿠두스가 아무도 없는 골대에 헤딩으로 공을 밀어넣어 추가점을 뽑았다. 사실상 한국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만회골로 연결했다. 불과 3분뒤 김진수의 크로스에 조규성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하지만 또 다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반전에 실점한 두 골이 결국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는 부상을 참으며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나폴리 팬들이 “빨리 탈락하고 돌아오라”는 말까지 했지만 김민재는 한국대표팀이 우선이었다. 한국이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김민재의 투혼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