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58)이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를로스 케이로스(69) 이란 감독은 클린스만의 발언에 분노했다. 클린스만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케이로스 감독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5일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두들기던 이란은 후반 53분 루즈베 체슈미의 선제골과 3분 뒤 라민 레자이안의 추가골에 힘입어 대회 첫 승을 거뒀고, 1승 1패(승점 3)를 만들며 16강 희망을 살렸다.
경기 후 클린스만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그는 'BBC'를 통해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과 그들의 문화에 정말 잘 맞는다. 그는 콜롬비아와 이집트를 이끌고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월드컵 직전에 오랜 기간 함께했던 이란으로 돌아왔다"라며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 문화의 일부이며, 그들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이란은 심판을 조종했다. 그들은 선심과 대기심에게 계속해서 뭔가를 말한다. 우리가 보지 못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문화"라고 덧붙였다.
당연히 케이로스 감독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위르겐에게. 당신이 먼저 날 카를로스라고 불렀으니 나도 당신을 위르겐이라고 부르겠다. 당신은 나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월성의 판단에 관한 전형적인 편견을 가지고 내 성격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라며 불쾌한 심기를 표했다.
또한 케이로스 감독은 "그런 발언은 축구에 대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손님으로 초대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 훈련장에 와서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이란이라는 나라와 이란인들, 시와 예술, 대수학, 페르시아 문화에 대해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FIFA가 당신의 카타르 2022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당신이 우리를 방문하기 전에 위원직을 내려놓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로스의 분노에 당황한 클린스만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BBC와 인터뷰를 통해 "문맥에서 벗어난 것들이 있었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진정시킬 것이다. 나는 케이로스 감독이나 이란 벤치를 비난한 적 없다"라며 "내가 설명한 것은 그들의 감정적인 행동 방식일 뿐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존경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은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내가 심판을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심판은 벤치에서 이란 선수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란 선수들의 행동이 불공평하게 작용한다는 듯한 스탠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