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수비가 늙어서" 수비는 "공격이 늙어서"...금이 간 '황금 세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1.28 11: 47

벨기에가 자랑하던 황금 세대에 금이 가고 있다. 급기야 서로를 탓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났다.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FIFA 랭킹 2위 벨기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벨기에는 이날 패하면서 FIFA 랭킹 22위 모로코(승점 4)에 선두자리를 내준 채 2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크로아티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사진] 얀 베르통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베테랑 수비수 얀 베르통언(35, 안더레흐트)이 주장 에당 아자르(31, 레알 마드리드)와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를 저격하는 발언을 한 것.
'골닷컴'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베르통언은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있다.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말이다"라며 "아마 우리가 전방에서도 너무 늙었기 때문에 형편없이 공격한 것 같다. 우리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가까운 포스트에서 같은 골을 두 번이나 내줬다"라고 실점 이야기도 덧붙이긴 했다.
이는 아자르와 더 브라위너의 발언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앞서 아자르는 "우리 수비수들은 가장 빠르지 않고, 모로코는 그것을 알고 있다"며 수비진의 노쇠화를 언급했고, 더 브라위너 역시 "우리는 우승할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늙었고, 이제 더 많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며 팀 사기를 낮췄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벨기에는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더 브라위너, 아자르, 악셀 비첼, 로멜루 루카쿠,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이른바 황금 세대가 마지막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더 브라위너의 평가대로 벨기에가 내뿜던 황금빛은 이미 바랜 지 오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단 불화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 화려했던 황금 세대가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 
[사진] 에당 아자르(좌)와 얀 베르통언(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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