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골이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따 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나를 잡아야 한다. 한 마디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이러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불행한 소식이 있다. 한국의 골문 앞을 지키는 '수비의 핵' 김민재가 가나전 결장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틀 연속 훈련에 빠졌던 김민재는 27일 가나전 대비 최종훈련에도 불참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까지 (김민재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대안으로는 권경원(30, 감사 오사카)과 조유민(26, 대전하나시티즌)이 있다. 벤투 감독 밑에서 권경원이 조유민보다는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다. 190cm의 김민재가 빠진 자리에서 189cm의 권경원이 대신 제공권 싸움을 해줄 수 있다.
조유민은 권경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빠르다. 가나 선수들이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를 겸하고 있다. 가나에 맞춤형 수비수로 조유민도 충분히 선택될 수 있다. 조유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서 박지수의 돌발부상 시 대체선수로 투입된 적이 있다.
수비에서 불안함을 드러낸 상황, 한국은 가나와 맞대결에서 웅크리기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맞서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국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득점이 필요하다. 축구에는 판정승이 없다. 점유율, 슈팅 수 등 공격적인 스탯 부분에서 아무리 높은 수치를 기록해도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훌륭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에이스' 페데리코 발데르데는 이재성, 황인범과 정우영의 협력 수비에 막혔다. 전반 20분까지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적으로 점유하며 소위 ‘가둬 놓고 패는’ 축구를 했다.
FIFA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39%를 기록하며 우루과이의 50%에 밀렸다. 하지만 전반전만 놓고 본다면 한국의 점유율이 45%로 42%의 우루과이를 앞질렀다. 전체적인 경합비율도 11%에 달했다. 한국이 대등한 허리 싸움을 펼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눈여겨볼 선수는 황인범이다. 우루과이전에서 황인범은 무려 11.75km를 질주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한 선수로 밝혀졌다. 더불어 75번의 터치를 기록하며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을 무려 18회나 기록했고 중장거리 패스를 총 9번 시도해 5번을 성공하기도 했다. 답답했던 숨통을 트이게 한 호쾌한 중거리 슈팅 2회는 덤이다.
또 다른 키 플레이어는 나상호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황희찬 역시 두 경기 연속 결장이 확정됐다. 우루과이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나상호의 2경기 연속 출전이 전망된다.
나상호는 후반 29분 이강인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기 전까지 약 75분 동안 활약하며 기회창출 1회를 기록했으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수비 가담으로 한국의 수비에 힘을 보탰다. 또한 공격수답게 경기 초반부터 우루과이의 왼쪽 측면을 괴롭히며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김민재의 출전이 불명확한 상황, 어설프게 내려앉는 전술로 가나를 상대하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승리가 필요한 한국, 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더 공격적인 자세로 가나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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