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확률이 희박해진 것은 변함이 없다.
일본은 지난 2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 1차전 독일을 꺾었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조 최약체 팀에게 허무하게 졌다.
만약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잡고 뒤이어 열리는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승리하면 일본은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스스로 전제조건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에서 스페인이 승리하면 스페인만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일본, 독일, 코스타리카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형국이었다. 일본으로서는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였다.
독일이 승리하면 일본, 코스타리카, 스페인, 독일이 모두 1승1패를 나눠갖는 대혼전과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모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하지만 스페인과 독일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가 후반 17분 알바로 모라타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8분, 독일 니클라스 퓔쿠르그의 동점골이 터졌다.
현재 순위는 스페인 1승1무 승점 4점(골득실 +7), 일본 1승1패 승점 4점(골득실 +1), 코스타리카 1승1패 승점 4점(골득실 -6), 독일 1무1패(골득실 -1) 순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일본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일본은 스페인과 최종전을 치른다. 스페인전을 이기면 2승1패로 자동 16강 확정이다. 그러나 스페인이 독일전 무승부로 조기에 16강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최종전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본이 썩 바라는 상황은 아니었다.
일본이 스페인에 패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독일과 코스타리카전 결과는 볼 필요가 사라진다. 일본은 1승2패 승점 3점으로 16강 확률은 사라진다.
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둔다면 독일과 코스타리카전을 지켜봐야 한다.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2점 차 이상으로 꺾을 경우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동률이 되지만 골득실에서 독일이 앞선다. 만약 독일이 1점 차로 코스타리카를 꺾으면 그때는 골득실은 같아지고 다득점으로 연결된다. 일본은 현재 2득점(2실점), 독일도 2득점(3실점)이다. 다득점까지 같다면 그 때는 승자승까지 봐야 한다. 일본이 독일을 꺾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일본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두고 코스타리카가 승리한다면 일본은 탈락이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를 마크했고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은 다시 한 번 경우의 수 늪에 빠지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