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알제리에 대패를 하고 울었던 손흥민(30, 토트넘)의 모습이 생생하다. 한국축구에 ‘월드컵 2차전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따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나를 잡아야 한다.
한국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서 선전하고 2차전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역대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은 4무 5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특히 지난 3개 대회에서는 3연패 중이다.
8년 전 ‘알제리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은 러시아와 첫 경기서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알제리를 첫 승 상대로 본 한국은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언론에서도 알제리의 전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희망적인 기사만 나왔다.
하지만 알제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강호였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한국은 결국 알제리에게 2-4 참패를 당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한 골씩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가장 잘싸웠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과연 가나전은 어떨까. 가나 역시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하다. 기량에 비해 노출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알제리와 비슷하다. 다만 8년전과 비교해 한국도 많이 성장했다. 특히 ‘막내’였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클래스 주장’으로 성장했다. 당시 멤버 중 남아있는 선수는 손흥민, 김영권, 김승규 셋 뿐이다.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제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에이스가 됐다. 우루과이전서 ‘마스크 투혼’까지 보여준 손흥민은 가나와의 2차전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