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팬들의 응집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따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나를 잡아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의 붉은 악마 500명이 원정응원을 왔다. 현지교민과 한국관광객들을 포함해 한국 응원단 전체의 규모는 약 천명 수준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열창하며 응원전에서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가나전 응원전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나팬들의 규모와 열정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나대사관의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에 거주하는 가나국민은 8천명 정도로 한국인의 네 배 수준이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을 위해 가나 본국에서 무려 만 명의 관광객들이 넘어왔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전부 한국전에 티켓을 구해서 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응원전에서 가나가 한국보다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기자는 지난 18일 가나대표팀의 카타르 숙소 입성장면을 취재했다. 가나팬 약 3천명이 호텔 일대 거리를 전부 지배했다. 카타르 경찰 몇 개 중대 병력이 출동해 가나대표팀이 묵는 숙소 거리 전체를 폐쇄하고 인간장벽으로 둘러싸 통제했다. 퇴근시간까지 겹쳐 일대의 교통이 전부 마비됐다.
팬들은 저마다 가나를 상징하는 응원도구와 유니폼으로 무장했다. 팬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광란의 파티’를 열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천명은 돼 보이는 엄청난 인파였다. 10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응원소리가 들릴 정도로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가나 사람들은 대부분이 하층민 노동자들이다. 가나대표팀은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다른 대표팀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호텔에 묵고 있다. 그럼에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가나대표팀과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뜨거운 마음은 절대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팬들은 우리가 어디를 가든 어떤 상황이든 항상 지지해준다. 우리가 호텔에 왔을 때도 엄청난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 감사하다”며 팬들을 위해 한국을 잡겠다는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영상] 도하(카타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