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의 슬픔과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의 기쁨이 공존했다.
캐나다는 28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러 1-4로 역전패했다.
2패가 된 캐나다는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1승 1무의 크로아티아는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행 청신호가 켜졌다.
비록 캐나다가 승전고를 울리진 못했지만 값진 기록을 남겼다.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6년 만에 통산 2번째로 월드컵에 진출한 캐나다는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무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알폰소 데이비스(22, 바이에른 뮌헨)다. 심지어 전반 2분 만에 골을 뽑아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달려들며 헤더골로 연결, 이른 시간에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 페널티킥 실수의 아쉬움을 날리는 골이기도 하다.
데이비스는 지난 24일 벨기에와 1차전(캐나다 0-1 패)에서 전반 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다. 심지어 팀이 패하면서 아쉬움은 배가 된 바 있다.
아쉽게도 이날 경기 승리도 데이비스에게 향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 왼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페리시치의 킬패스를 받은 크라마리치가 박스 안 왼쪽 측면 깊숙한 곳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때렸다. 캐나다의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몰아 역전골도 뽑아냈다. 전반 44분 리바야가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크로아티아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크로아티아는 후반전서 두 골을 더 넣으며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후반 24분 ‘동점골의 주인공’ 크라마리치가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공을 박스 안 오른쪽에서 받아낸 뒤 앞에 있던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만회골은 없었다.
크로아티아는 완전히 캐나다를 무너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르시치가 어느새 옆으로 온 동료 마예르를 보고 공을 툭 내줬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예르는 골을 넣었다.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