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세계 2위의 경기력인가…"열정, 에너지, 승부욕 모두 실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8 05: 59

과연 이게 세계랭킹 2위의 경기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
벨기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FIFA 세계랭킹 2위의 벨기에는 조별리그 1차전 캐나다전 1-0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1승1패, 승점 3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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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위태로웠다. 벨기에는 전반 막판 하킴 지예흐의 왼발 프리킥에 실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VAR 체크 이후 골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로맹 사이스가 벨기에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시야를 가렸다는 판정이었다. 사이스가 골 상황에 관여됐다고 판단했고 벨기에는 한숨 돌렸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벨기에는 모로코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28분, 좌측에서 모로코 압델하미드 사비리의 오른발 프리킥이 쿠르투아 골키퍼까지 지나가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사이스의 관여가 의심됐지만 골 판정이 유지됐다. 1점을 끌려갔다.
벨기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출장이 불투명했던 로멜루 루카쿠까지 투입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끝내 모로코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결국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 자카리아 아부크랄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침몰했다. 
사실상 벨기에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하지만 이들은 점점 노쇠화가 됐다. 모두 30대 초중반의 나이대다. 
급기야 벨기에의 에이스인 케빈 데브라이너 역시도 경기를 앞두고 “내 생각에 마지막 기회는 2018년 월드컵이었다.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을 갖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었다. 노쇠했기 때문에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결여된 에이스였다. 그리고 벨기에 전체의 의욕을 꺾는 발언이었다. 이는 경기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 후 영국 방송 BBC의 패널로 참가하고 있는 전 맨체스터시티 우측 수비수 파블로 사발레타는 “싸울 의지가 없는 벨기에를 보는 건 너무 슬프다. 최고의 선수가 나와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너무 늙어서 기회가 없을 것이다’는 말을 하면 선수단의 멘탈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는 벨기에 선수단에서 어떤 열정이나 에너지, 승부욕을 보지 못했다. 아무 것도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점하고 벨기에는 반응이 없었다. 그들이 계속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면 크로아티아와의 다음 경기에서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면서 “그들은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는 것을 보는 건 정말 슬프다. 그들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하며 벨기에의 분발을 촉구했다.
1승1패로 승점 3점을 기록 중인 벨기에는 이제 오는 12월 2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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