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황금 세대'는 옛 말이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의 말대로 벨기에는 '너무 늙은 팀'일 뿐이었다.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FIFA 랭킹 2위 벨기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벨기에는 이날 패하면서 FIFA 랭킹 22위 모로코(승점 4)에 선두자리를 내준 채 2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크로아티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사실 벨기에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벨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아왔고, 지난 캐나다와 1차전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했다.
당시 벨기에는 전반 44분 터진 미키 바추아이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내용 면에서는 압도당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슈팅 숫자 8-23으로 압도당했다. 전반 초반 티보 쿠르트아의 페널티킥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는커녕 비기기도 쉽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결국 모로코전에서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선발 11명 중 7명이 30대인 벨기에는 20대로만 이뤄진 모로코의 중원에 압도당했다. 후반 들어 에너지가 떨어진 벨기에는 결국 두 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벨기에는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케번 더 브라위너, 에당 아자르, 악셀 비첼, 로멜루 루카쿠,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이른바 황금 세대가 마지막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늙었다. 지난 2018년이 기회였다"라는 더 브라위너의 냉철한 평가대로 벨기에의 황금 세대는 이미 빛이 바랜지 오래였다. '더 많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했던' 벨기에 선수단은 기동력 면에서 젊은 모로코 선수단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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