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라운드도 절반이 넘었는데 아직 16강을 확정지은 조는 단 1개국 뿐이다. E조는 물론 F조까지 대혼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모로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스코틀랜드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승리라는 기쁨을 맛봤다.
모로코는 전반 막판 하킴 지예흐의 왼발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었었다. 그러나 VAR 체크 이후 골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로맹 사이스가 벨기에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시야를 가렸다는 판정이었다. 사이스의 골 관여라고 판단한 심판진이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후반에도 양 팀 모두 시원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그러나 모로코가 한 방으로 앞서갔다. 후반 28분,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압델하미드 사비리가 오른발로 감아서 때렸고 모든 선수를 지나 쿠르투아 골키퍼까지 지나가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사이스의 관여가 의심됐지만 골 판정이 유지됐다. 모로코가 앞서갔다.
벨기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출장이 불투명했던 로멜루 루카쿠까지 투입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끝내 모로코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결국 모로코는 후반 추가시간,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벨기에를 침몰시켰다.
모로코는 1차전, 지난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낸 뒤 벨기에를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4점으로 조 1위로 치고 나갔다.
벨기에는 1차전 캐나다를 상대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모로코를 잡을 경우 2승,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됐지만 조기 확정 기회를 놓쳤다. 나름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라고 여겨졌지만 허무한 대회 결말을 맞이할 위기다.
28일 새벽 1시에는 크로아티아와 캐나다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데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 벨기에는 조 3위로 내려 앉고 크로아티아는 모로코와 함께 승점 4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캐나다가 크로아티아를 잡으면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게 된다. 캐나다는 승점 3점으로 벨기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크로아티아가 1무1패로 승점 1점으로 최하위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F조 역시도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가야지 16강 진출국의 명암이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A조부터 F조까지 2라운드를 치른 결과 16강을 조기에 확정한 국가는 D조의 프랑스 뿐이다. 말 그대로 대혼전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