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가동→충격패' 모리야스 日 감독 "계산대로였는데...후회는 없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1.27 23: 23

독일을 꺾었던 일본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이번에는 깜짝 승리가 아니라 깜짝 패배였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서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이날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앞서 독일을 제압한 자신감 탓인지 그는 선발 명단에서 5명이나 변화를 줬다. 지난 독일전 선발 출전했던 사카이 히로키, 다나카 아오, 이토 준야, 마에다 다이젠, 구보 다케후사는 벤치에 앉았다.

경기종료 후 패배에 아쉬워하는 일본 대표팀.    2022.11.27 /  soul1014@osen.co.kr

방심의 대가는 컸다. 일본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일본은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독일을 꺾은 후 하늘을 찌를 듯했던 일본의 기세는 한순간에 꺾이고 말았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실점하지 않으면서 마지막에 우리가 득점했으면 좋았겠지만, 코스타리카도 강해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국민 여러분이 응원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단단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리야스 감독은 "실점 이외에는 우리가 생각한 흐름이었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득점을 노리는 것은 의도대로의 전개였다. 그러나 결과는 계산과 달랐다"라고 아쉬워했다.
경기전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11.27 /  soul1014@osen.co.kr
일본은 이날 승리했다면 독일과 스페인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에 무너지며 스페인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스페인을 상대로 꼭 승점을 따내야 하는 모리야스 감독은 "스페인의 장점을 지우고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승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스페인도 독일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분명 대단한 점이지만, 우리는 독일도 이길 수 있었다. 힘겨운 싸움이 되겠으나 스페인을 이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각오했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용병술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선발 명단 변화에 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잘못이었다는 것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모리야스 감독은 "제3자라면 알 수 있겠지만, 독일전과 코스타리카전은 매우 강도가 높았다. 또 한 번 스페인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도한 것이다. 이기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