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합류한 귀화 선수들에게만 시선을 쏟아서는 안된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하고 유럽 전체가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16강 교두보를 확실하게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나의 중원 엔진 모하메드 쿠두스(22, 아약스)의 활동량을 주목하고 경계해야 한다.
한국은 오는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를 치른다.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접전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일궈냈던 한국은 이제 16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가나와 치러야 한다.
가나는 월드컵 직전 FIFA 랭킹 61위로 H조 4개국 중 가장 낮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켰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릭 램프티브라이튼), 모하메드 살리수(브렌트포드) 등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개인 기량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조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월드컵 직전 가진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고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전 역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2-3으로 석패했다.
모두가 가나를 1승 제물로 삼고 있지만 제물이 되기에는 전력 수준이 높다. 8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모두가 1승 제물이라고 생각했지만 2-4로 대패를 당하며 오판이었던 것이 드러났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계가 필요하다.
윌리엄스, 램프티, 그리고 가나 대표팀의 주장이자 공격을 책임지는 안드레 아이유는 물론 중원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스피드로 제압할 수 있는 쿠두스까지도 한국은 신경써야 한다. 앞선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나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쿠두스의 스피드는 이미 유럽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단순하지만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포르투갈전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첫 번째 득점과 두 번째 득점 모두 쿠두스의 발 끝에서 나왔다. 아울러 후반 9분에는 자신의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폭발적으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영국 매체 미러에서도 ‘카타르 월드컵에서 빛나는 선수 8명’ 중 한 명으로 쿠두스를 꼽았다. 매체는 ‘호날두보다 더 흥미로운 선수이자 유망주다. 아약스의 미드필더는 여름에 에버튼에 입단할 뻔 했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라며 ‘22세의 이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과 많은 것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유망주로 보인다’라고 평가를 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유망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은 즉, 한국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선수라는 것이다. 한국이 이재성, 정우영 등의 중원 미드필더들이 쿠두스의 스피드를 억제하는 게 중요해질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