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승리를 거둬야 벤투호에 16강 청신호가 켜진다. 걸리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징크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가나를 3-2로 제압한 포르투갈에 이어 우루과이와 함께 1무로 조 2위다. 1패의 가나는 4위.
한국은 무조건 가나를 잡아야 한다. 16강 진출을 하기 위해선 최소 1승을 거둬야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처지는 가나가 ‘1승 제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3차전 상대는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이다.
가나의 단점은 명확하다. 측면 수비가 불안하다. 사이드풀백 쪽에 공간을 많이 내주는 모습이 포르투갈과 1차전(25일, 가나 2-3패)에서 많이 노출됐다.
상대 허점을 파고들어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 게 공격 축구의 기본이다. 가나의 눈에 보이는 단점을 한국은 영리하게 잘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득점을 올려야 한다.
한국에 가나 뒷공간을 파고들 자원은 믿음직스럽다. 손흥민(30, 토트넘), 황의조(31, 올림피아코스), 조규성(25, 전북현대), 여기에 이강인(21, 마요르카)과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황희찬(27, 올버햄튼) 등이 가나를 괴롭히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가나전 불안 요소가 있다. 바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긴 역사가 없다는 것.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은 총 6승을 거뒀다. 경기별로 보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승, 3차전에서 2승, 16강전에서 1승을 따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성적은 4무 6패. 한국엔 2차전 무승 징크스가 있다.
하지만 징크스도 따지고 보면 그저 하나의 기록일 뿐이다. 또한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징크스다.
한국이 가나전 승전고를 울리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오던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깰지 주목된다. /jinju217@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