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 PSG)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쳐 혈투 끝에 2-0 승리를 거뒀다. 고전하던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시작부터 거칠게 맞붙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했지만, 멕시코는 영리하고 과감한 파울로 공격을 차단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앙헬 디 마리아는 메시에게 허용된 찰나의 틈을 포착했고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낮게 깔리는 예리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득점으로 한 숨 돌린 아르헨티나는 골 이후 비교적 수월하게 공격 작업을 풀었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메시가 건넨 공을 잡은 엔조 페르난데스는 박스 안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메시는 25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바로 지난 2020년 11월 25일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진이다.
이 경기 전까지 아르헨티나는 탈락 위기에 놓여 있었다. 지난 22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직적인 수비와 오프사이드 트랩에 고전했고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연달아 2실점을 내주며 1-2로 무너졌다.
16강 단골 손님 멕시코를 상대로 한 경기를 앞둔 상황, 힘이 필요했을 메시다.
메시의 대선배 마라도나는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축구 황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마라도나가 공격을 이끌던 시절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했다.
마음을 다잡은 메시는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동시에 월드컵 통산 8번째 골을 기록하며 마라도나(8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이제 폴란드전을 준비한다. 승점 3점이 된 아르헨티나는 현재 C조 1위 폴란드(승점 4점, 1승 1무)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12월 1일 펼쳐지는 폴란드와 경기에 따라 16강 진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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