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8회 연속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멕시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반을 0-0으로 비겼으나 후반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막지 못했다. 후반 19분 메시의 벼락같은 왼발 슛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오초아가 다이빙하며 팔을 뻗었으나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후반 42분 페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 궤적을 그렸다. 오초아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0-2로 패배하면서 1무 1패(승점 1)로 C조 최하위로 처졌다.
폴란드가 1승 1무(승점 4)로 1위, 아르헨티나가 1승 1패(승점 3, 골득실 +1)로 2위, 사우디아라비아가 1승 1패(승점 3, 골득실 -1)로 3위, 멕시코가 4위다.
멕시코의 16강 희망은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승을 거두고, 폴란드가 3차전 아르헨티나에 크게 패배해야 가능하다. 그럴 경우, 멕시코는 폴란드와 1승1무1패로 동률이 되고, 골득실을 따져 멕시코가 조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생긴다. 확률상 힘든 상황이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대회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이어왔다. 멕시코의 조별리그 통과는 일종의 월드컵 법칙이었다.
게다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1986년 대회부터 2018년 대회까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배가 없었다. 1986년 무승부, 1994년 승리, 1998년 무승부, 2002년 승리, 2006년 무승부, 2010년 승리, 2014년 무승부, 2018년 승리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2차전 패배의 쓴맛을 경험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한 이후 44년 만에 2차전 패배 기록이다. 조별리그 2차전 무패 징크스가 깨졌고, 8회 연속 16강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과연 멕시코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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