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 PSG)의 월드컵 우승 꿈은 계속된다.
아르헨티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메시의 결승골과 엔조 페르난데스의 추가골이 터져 멕시코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일격을 당했던 아르헨티나(1승1패, 승점 3점)는 첫 승을 신고하며 조 2위로 기사회생했다.
코파 아메리카, UEFA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우승 등 헤아릴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한 축구황제 메시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숙원이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역대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메시지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은 유일한 오점이다. 이번 월드컵은 메시가 숙원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관심을 모았다.
첫 판 부터 꼬였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메시가 선제골을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 상대는 중남미의 라이벌 멕시코였다. 우승까지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계획이 제대로 꼬였다.
아르헨티나 부진의 원인은 메시의 노쇠화도 있다. 직접 본 메시는 공을 다루는 능력과 연계패스는 나무랄데 없이 탁월했다. 평소에 어슬렁 걷다가 공 냄새를 맡고 사자처럼 질주하는 본능도 최고였다.
다만 메시의 체력과 활동량은 예전같지 않았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두 세 명이 기본으로 애워쌌다. 활동량이 줄어든 메시가 상대 집중견제를 뚫고 찬스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메시 걱정은 기우였다. 메시는 한 번 잡은 골냄새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박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처음 때린 슈팅이 정확하게 골대 구석을 찔렀다. 메시가 왜 세계최고인지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대회 두 번째 골을 신고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8호골로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다골 공동 2위에 등극했다. 최다골 기록은 10골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갖고 있다.
메시는 후반 43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의 대활약을 펼쳤다. 메시의 골은 무엇보다 16강 탈락 위기의 아르헨티나를 구출한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았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메시는 역시 메시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