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들이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아르헨티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메시의 결승골과 엔조 페르난데스의 추가골이 터져 멕시코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일격을 당했던 아르헨티나(1승1패, 승점 3점)는 첫 승을 신고하며 조 2위로 기사회생했다.
사우디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전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멕시코의 중원 압박에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상대 박스까지 들어가지도 못하는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답답하던 흐름을 깬 것은 올드보이였다. 전반부터 답답한 팀을 구하기 위해 후방까지 내려와서 고군분투하던 메시와 디마리아가 마침내 단단하던 멕시코의 수비에 균열을 냈다.
후반 19분 메시는 디마리아의 오른발 패스를 받아서 상대 박스 앞에서 바로 다이렉트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이 터지자 메시는 자신과 고난을 함께한 디마리아를 찾아 안기면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넘어섰다는 감정이 느껴졌다.
여기에 메시는 후반 42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정확한 패스로 엔소 페르난데스의 쐐기골을 이끌어 내면서 팀의 2-0 완승을 매조지었다.
결국 답답한 순간에 해준 것은 메시와 디마리아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전 경기수 1위 메시(167회)와 4위 디 마리아(124회)과 해낸 것.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디 마리아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탱했다. 종막을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는 올드보이들의 라스트 댄스가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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