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있는 전설을 보고 있다.
프랑스는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출전국 32개국 중에서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2골을 터뜨리며 해결사가 됐다.
프랑스는 1차전 호주에 4-1로 승리했고, 이날 승리하면서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덴마크는 1차전 튀니지와 0-0 무승부, 이날 패배로 1무 1패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지만 대회 직전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은골로 캉테-폴 포그바 등 주축 멤버들이 다 낙마한데 이어 평가전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쉬웠다.
위기의 프랑스. 그러나 막상 대회에 들어오니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으면서 강함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음바페가 있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공격을 이끌었던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는 23세가 되며 날카로움에 노련함을 더했다.
음바페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후반 16분 간결한 슈팅으로 프랑스에 리드를 안겼다. 덴마크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1-1 상황에서 음바페는 후반 4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그리즈만의 송곳같은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총 4골을 넣었던 음바페는 이번 조별리그 2차전까지만 3번째 골을 신고했다.
만 23세의 나이로 7골을 넣은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과 미셸 플라티니(이상 5골)을 넘어 프랑스 국가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인 쥐스트 퐁텐(13골)을 추격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직 진행 중이긴 하나 리오넬 메시(7골)와 월드컵 커리어 통산 득점 동률을 맞춘데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골)도 따라잡았다.
여기에 최고의 전설도 소환했다. 음바페는 펠레에 이어 월드컵에서 24세 이전 7골을 넣은 두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음바페가 프랑스의 대회 연패를 이끌며 축구계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