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와 감독 그 사이.
스페인 '스포르트'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페란 토레스에게 만약 아이의 출산을 알리는 골 세리머니를 하면 바로 벤치에 앉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상대를 압도했다. 스페인은 75% 이상의 골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코스타리카를 손쉽게 제압했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슈팅 시도가 0회, 코너킥도 하나도 얻지 못했다.
앞서 선제골을 넣고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 독일과 같은 실수를 용납지 않았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고, 후반에도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중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주며 5명을 교체하는 여유도 보였다.
스페인은 오는 28일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이날 나선 기자 회견에서 화제에 오른 것은 엔리케 감독과 토레스의 관계.
분위기 좋은 스페인 대표팀에는 의외의 가족 관계가 있다. 바로 엔리케 감독과 토레스. 이강인의 절친으로도 유명한 토레스는 엔리케 감독의 딸과 2년여 가깝게 사귀고 있는 사이다.
토레스는 엔리케 감독의 딸과 자주 보기 위해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을 정도로 짙은 애정 관계를 과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엔리테 감독의 엄포. 스포르트는 "만약 엔리케 감독은 토레스가 골을 넣고 나서 흔히 여친이나 아내의 출산을 알리는 '엄지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면 화를 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농담이긴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만약 엄지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바로 벤치가 아니라 관중석으로 보내 버릴 것이다"라면서 '다시는 스페인 국대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딸바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스포르트는 "무서운 농담과 달리 엔리케 감독은 토레스를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한다. 토레스 역시 엔리케 감독을 사석에서는 아버지처럼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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