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대표팀 막내’ 손흥민(30, 토트넘)이 알제리전 흘렸던 눈물을 되갚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같은 조의 포르투갈이 가나를 3-2로 제압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공동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1무)은 28일 가나(1패)와 결전을 치른다. 승리가 없는 두 팀 모두 패하면 사실상 16강 탈락이라 사활을 걸고 맞붙을 것이다.
8년 전 ‘알제리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은 러시아와 첫 경기서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알제리를 첫 승 상대로 본 한국은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언론에서도 알제리의 전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희망적인 기사만 나왔다.
하지만 알제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강호였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한국은 결국 알제리에게 2-4 참패를 당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한 골씩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가장 잘싸웠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막내’였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클래스 주장’으로 성장했다. 당시 멤버 중 남아있는 선수는 손흥민, 김영권, 김승규 셋 뿐이다.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접어든 손흥민은 이제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에이스가 됐다. 우루과이전서 ‘마스크 투혼’까지 보여준 손흥민은 가나와의 2차전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너희 능력들을 다 믿어도 된다.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8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제 에이스 손흥민이 활짝 웃을 수 있을까. 가나전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