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깜짝 출격’ 이강인(21, 마요르카)이 가나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번뜩임을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높게 샀다면 출전이 가능할 것을 보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가나를 3-2로 제압한 포르투갈에 이어 우루과이와 함께 1무로 조 2위다. 1패의 가나는 4위.
한국(피파랭킹 28위)은 예상 이상의 결과를 1차전에서 만들었다. 우루과이(14위) 경기 전 다수의 외신은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쳤다. 그도 그럴 것이 피파랭킹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더불어 우루과이에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이 즐비하단 것도 한국에 고민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은 밀리지 않는 축구를 했다. 빌드업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으로 볼을 점유한 뒤 우루과이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나상호(27, FC서울)가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고, 한국의 수비라인은 김민재(27, 나폴리)가 꽉 잡았다. 최전방에서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지만 우루과이를 상대로 벤투호가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의 좋은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월드컵 실전 무대’로 ‘벤투호 복귀전’을 치렀다.
우루과이전 관심거리 중 하나가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미친 폼’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A매치에서 벤투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과 이강인이 맞지 않단 이유로 그를 약 1년 9개월가량 멀리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좋은 컨디션에 드디어 벤투 감독이 반응했다.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나상호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이강인은 기대에 답했다. ‘장점’인 패스 능력을 뽐냈다. 특히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그가 원터치 패스로 중앙에 자리하던 조규성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준 것은 백미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너무 재밌었다. 경기 뛰고 싶었고, 뛸 때 행복했다. 떨리기보다 설렜다. 경기 뛸 수 있다면 팀을 도와주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경기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폼을 자랑한 이강인이 가나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빌지 주목된다. 그는 가나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훈련에 열중하는 등 2경기 연속 출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선발 출격도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jinju217@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