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이 기다려질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대한민국 대표팀, 여기에 '황소'가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루과이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한국이었지만,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맞불을 놨고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언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싸웠다. '에이스' 페데리코 발데르데는 이재성, 황인범과 정우영의 협력 수비에 막혔다. 전반 20분까지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적으로 점유하며 소위 ‘가둬 놓고 패는’ 축구를 했다.
FIFA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39%를 기록하며 우루과이의 50%에 밀렸다. 하지만 전반전만 놓고 본다면 한국의 점유율이 45%로 42%의 우루과이를 앞질렀다. 전체적인 경합비율도 11%에 달했다. 한국이 대등한 허리 싸움을 펼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역시 한국의 경기가 끝나자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극도로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많은 부분을 통제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세계인의 눈이 한국과 가나의 경기로 쏠리는 상황, 2차전이 기대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황소' 황희찬이 훈련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25일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의 전 과정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눈에 띄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우루과이전 전까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단체 훈련에서 빠졌던 황희찬은 주전급 선수들과 사이클로 몸을 풀고 러닝을 소화했다. 이후 황희찬은 운동장을 끝에서 끝까지 달리는 스프린트 훈련을 5~6회 반복했다.
이후 황희찬은 롱패스 훈련까지 소화하며 부상 후 처음으로 공까지 만졌다. 황희찬은 한 시간이 넘는 그라운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송민규는 가나의 약점으로 수비 뒷공간을 꼽았다. 송민규는 "세 번째 골은 레프트백 뒷공간을 열어주면서 골이 들어갔다. 뒷공간 침투 움직임으로 골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냈다.
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을 주로 소화하는 황희찬의 장점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다. 손흥민과 함께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에 최적화됐다. 게다가 중원에서 공을 잡고 전방을 뿌려주는 황인범의 존재 역시 대표팀의 큰 장점이다.
대한민국 축구협회(KFA)는 26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황희찬의 사진과 함께 "우리 황소 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황희찬의 훈련 복귀를 알렸다.
기다렸던 '황소'의 복귀, 한층 무게감을 더한 대표팀의 월드컵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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