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음대로 멋을 내지 못하는 미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카타르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사회다. 이슬람권에서는 술과 돼지고기 섭취를 엄격하게 금한다. 과도한 신체노출이 되는 의상도 입을 수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어깨와 무릎을 덮는 옷을 입어야만 한다.
기자가 실제로 카타르에 와보니 남녀차별이 심한 편이다. 남성들은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가슴이 파인 옷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은 거의 보지 못했다. 간혹 있어도 현지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어깨를 노출한 외국인 여성을 경찰이 붙잡아 겉옷을 입으라고 지시하는 경우를 봤다. 카타르 현지 여성들은 ‘차도르’로 머리를 가리거나 ‘니깝’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가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에서 온 ‘월드컵 미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경기장을 가면서 탱크탑이나 미니스커트 등으로 멋을 내고 싶은데 카타르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 전세계 축구팬들이 도하에 모여 대형스크린에서 단체관람도 하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FIFA 팬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여기서 직접 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모로코에서 왔다는 살마(20) 양은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서 모로코에서 왔다. 하킴 지예흐의 팬이다. 여기 날씨도 더운데 스커트를 입지 못해서 답답하다. 유니폼을 접어서 배꼽을 노출하고 싶은데 안된다고 한다. 아쉬운대로 시스루 패션과 레깅스로 멋을 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다른 팬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했다. 어깨를 가려야하기에 민소매로 리폼한 유니폼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레깅스 등 신체를 가리지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이 인기를 끌었다. 그나마 경기장 안에 있는 외국팬들은 제재를 덜 받았다.
전세계에 한류바람이 불면서 한국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살마는 “BTS의 팬이다. 내년에는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