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천재' 조규성(24, 전북현대)이 ‘제2의 안정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로 비겼다. 같은 조의 포르투갈이 가나를 3-2로 제압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공동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벤투호는 25일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김민재는 휴식 및 치료에 전념했다. 예비선수 오현규도 빠졌다. 나머지 25명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 등 우루과이전에서 선발로 뛴 10명은 사이클 등으로 30분간 가볍게 몸을 풀고 조퇴했다. 이강인, 조규성 등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과 결장한 선수들은 실전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대표팀의 6대6 미니게임에서도 두 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스스로도 “요즘 컨디션이 너무 좋다. 나 스스로도 월드컵에서 얼마나 통할지 기대가 된다”고 자신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조규성은 23분 정도를 뛰면서 슈팅하나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기량보다는 외모가 화제가 됐다. 조규성의 잘생긴 외모를 본 여성팬들이 그의 SNS에 몰렸다. 팔로워 2만명 정도였던 조규성의 SNS는 단 하루만에 팔로워가 45만 명 이상 늘었다. 현재는 팔로워가 57.2만명을 돌파했다.
조규성은 “축구를 하려고 왔지만 외적인 문제는 신경쓰지 않는다. 축구를 잘해야 한다”며 해외팬들의 관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벤투는 훈련시간에 조규성을 불러 따로 2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조규성의 플레이에서 아쉬운 점을 콕 집어 과외를 해줬다. 벤투 감독이 한 선수에게 이렇게 시간과 애정을 들이는 것은 손흥민과 이강인 이후 처음이다. 벤투가 이강인과 긴 대화를 한 후에 다음 경기서 바로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기량과 외모를 다 갖춘 판타지스타에 등극했다. 안정환과 미스코리아 아내 이혜원 씨는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에 비견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안정환이 이탈리아와 16강전 골든골을 넣고 아내에게 한 반지 세리머니는 레전드로 남았다.
조규성이 가나전 선발로 출격한다면 안정환처럼 ‘판타지스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전세계 팬들이 경기 중 조규성의 얼굴을 더 오래 보고 싶어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영상] 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