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승점 9점 쉽지 않다. 웨일즈전은 다를 것이다.”
잉글랜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1무 승점 4점을 마크, 조별리그 1차전 이란전 6-2 완승으로 기세를 탔지만 미국전 무승부로 주춤했다.
조 1위를 지켰지만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입장에서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것과 달리 고전하면서 승점 1점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는 경기를 주도하려고 했지만 되려 미국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세에 몰리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은 미국의 압박 수비에 꽁꽁 틀어막혔고 마운트, 벨링엄의 중원 지원도 여의치 않았다.
이란전 골을 넣었던 라힘 스털링,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를 모두 교체하고 잭 그릴리쉬, 조던 헨더슨,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경기 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종류의 경기였다. 매우 운동능력이 좋은 상대를 맞이했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뒤 똑같은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알았다”라면서 앞서 이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미국을 상대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 수정 적용하는 방식이 정말 기뻤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가면서 상대를 막을 수 있는 회복력을 과시했다. 우리는 후방에서 경기를 잘 통제했지만 확실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똑같은 활동량이 아니었지만 곧 보여줄 것이다. 이것은 토너먼트다. 웨일즈와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오늘은 1점을 얻었다. 조별리그 기간 동안 우리는 강한 위치로 올라섰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면 우리 조에서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플레이에 대한 잡음이 있겠지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9점을 얻는 팀은 많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조별리그 통과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라면서 “선수들은 실망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해줬다”라면서 이날 무승부에도 조별리그 1위를 자신했다.
한편, 이날 선수교체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그동안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인데 무승부 상황에서 경기에 변곡점을 줄 수 있는 필 포든과 같은 자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직면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포든을 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팀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좀 더 폭넓게 벌려 움직이는 선수들인 잭 그릴리쉬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포든에 앞서 기용했다”라면서 “그릴리쉬는 우리가 공을 잘 간수하면서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래쉬포드의 스피드는 경기 막판 침투하는데 위협적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조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격을 당하면 최악의 경우 조별리그 탈락도 가능하다. 잉글랜드의 조 1위는 오는 30일 열릴 웨일즈와의 경기에 달려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