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비판이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들었다.
잉글랜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1무를 마크했다.
조 1위를 지켰지만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과 결과였다. 조별리그 1차전 이란과의 경기를 6-2로 대승으로 장식하고 맞이한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되려 미국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세에 몰리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후반 23분 라힘 스털링과 주드 벨링엄을 빼고 잭 그릴리쉬, 조던 헨더슨을 투입했다. 후반 32분에는 부카요 사카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그릴리쉬와 래쉬포드가 이따금씩 번뜩이는 장면을 선보였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힘들었다.
이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교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월드컵 교체 가능 인원은 5명. 하지만 잉글랜드는 3명 밖에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 3명 중에서도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크랙’ 필 포든이 포함되지 않앗다. 현지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 까지도 SNS 상에서 “포든은 어디갔냐?”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교체를 비판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우리는 왜 포든을 보지 못했을까?’라면서 ‘잉글랜드는 녹아웃 토너먼트 단계로 향할 것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관련해서 끊임없이 논란이 나온다’라면서 ‘그의 결과는 대체적으로 훌륭하지만 그가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고려할 때, 그의 축구는 전혀 매력적이거나 훌륭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포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코치도 그를 선발 명단에서 빼는 것을 원하는 코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다’라면서 포든을 기용하지 않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가졌다.
한편,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포든을 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팀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좀 더 폭넓게 벌려 움직이는 선수들인 잭 그릴리쉬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포든에 앞서 기용했다”라면서 “그릴리쉬는 우리가 공을 잘 간수하면서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래쉬포드의 스피드는 경기 막판 침투하는데 위협적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플레이에 대한 잡음이 있겠지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9점을 얻는 팀은 많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조별리그 통과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라면서 “선수들은 실망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