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29, 토트넘)이 또 한 번 골 사냥에 실패했다.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30, 토트넘)의 응원도 통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이란과 1차전에서 6-2로 대승을 거뒀던 잉글랜드는 승점 4(1승 1무)가 돼 조 선두를 유지했다.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에 아쉬운 결과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30일 웨일스와 최종전에서 16강 여부를 결정짓는다.
주장 케인이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발목 부상 우려를 떨쳐내고 선발 출전했으나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반 9분 박스 안에서 날린 결정적인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고, 경기 종료 직전 헤더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심각한 부진까지는 아니었지만, 케인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6골)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세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역시 "케인은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격수임을 보여줄 수 있다. 그에게 행운을 빌며 그가 득점왕에 오르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지만, 소용없었다.
경기 후 케인은 "확실히 최고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잘했지만, 최종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덕에 좋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케인은 "이란전과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두세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 우리는 거친 팀과 경기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미국이 압박을 잘해서 까다로웠다.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케인은 "우리는 우리가 오늘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어떤 경기도 쉽지 않기에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 첫 경기 이후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압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면서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목적은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