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활약으로 놀림을 받았고 욕받이로 전락했던 해리 매과이어(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호신으로 부활했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1승1무.
조별리그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2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던 잉글랜드는 이날 미국을 상대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미국의 강한 압박에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이란전 완벽했던 주드 벨링엄(19, 도르트문트), 메이슨 마운트(23, 첼시), 데클란 라이스(23, 웨스트햄)의 중원도 미국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미국의 빠른 공격과 파상공세를 시종일관 막아내야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수호신 매과이어가 있었다.
2022-2023시즌 소속팀 맨유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었고 신뢰마저 사라진 상황이었다. 팬들은 매과이어를 조롱하고 놀렸다. 그럼에도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대표팀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매과이어를 향한 의문부호는 가시지 않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 만큼은 굳건했다.
믿음이 결실로 드러난 것일까. 이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을 과시했고 이날 미국전에서도 미국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공중을 장악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거푸 연출했다. 전반 41분, 미국 세르지오 데스트의 박스 안 슈팅 기회에서 매과이어가 이를 틀어막았다. 후반 들어서도 후반 14분 미국의 크로스에 이은 공격 기회를 헤더로 차단했다. 후반 35분에는 좌측 라인에서 미국의 역습 전개를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는 등 상대 예봉을 일찌감치 차단했다.
결국 공격에서 잉글랜드는 별다른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고 미국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겨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매과이어의 공도 적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