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이란과 1차전에서 6-2로 대승을 거뒀던 잉글랜드는 승점 4(1승 1무)가 돼 조 선두를 유지했다.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란(승점 3, 1승 1패), 미국(승점 2, 2무), 웨일스(승점 1, 1무 1패)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30일 웨일스와 최종전에서 16강 여부를 가리게 됐다.
웨일스와 1차전(1-1)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은 승점 2가 돼 조 3위를 유지했다. 이제 이란과 최종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맞대결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부상이 의심됐던 주장 해리 케인을 선발로 냈다. 이란전과 같은 라인업이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문전을 지켰고 루크 쇼, 존 스톤스, 해리 매과이어, 키어런 트리피어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데클란 라이스, 메이슨 마운트, 주드 벨링엄이 중원을 꾸렸고 부카요 사카, 라힘 스털링이 케인과 공격 라인에 섰다.
그렉 버홀터 감독의 미국은 골키퍼 맷 터너를 비롯해 안토니 로빈슨, 팀 림, 워커 짐머맨, 세르히오 데스트가 수비진에 포진했다. 유누스 무사, 타일러 애덤스, 웨스턴 맥케니가 중원,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하지 라이트, 티모시 웨아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잉글랜드가 먼저 몰아쳤다. 전반 9분 벨링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사카가 오른쪽 박스까지 치고 들었다. 그리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케인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사카, 스털링 등을 활용한 측면 돌파 후 케인을 활용한 중앙 공격에 치중했다.
미국은 16분 라이트의 헤더슈팅으로 첫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25분 맥케니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웨아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맥케니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미국은 32분 풀리시치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잉글랜드 박스 앞에서 패스를 이어가던 미국은 왼쪽에 있던 풀리시치가 공을 잡아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풀리시치의 슈팅은 골대 위를 강타하고 아웃됐다. 이후 침착한 수비를 앞세운 미국이 점유율을 높여 갔다. 데스트, 라이트 등 오른쪽을 돌파하며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42분에는 풀리시치가 헤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44분 사카가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쇼가 왼쪽을 돌파해 들어간 뒤 사카에게 패스했으나 사카의 슈팅은 위로 떴다. 또 마운트가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이 날카로웠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에는 양팀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초반 미국이 몰아쳤다. 전반 3분 맥케니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미국은 후반 15분 경 연속해서 코너킥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잉글랜드가 후반 23분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스털링과 벨링엄 대신 잭 그릴리쉬와 조던 헨더슨을 투입했다. 또 잉글랜드는 후반 33분 사카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가 들어갔다.
미국은 후반 33분 맥케니아 데스트 대신 브렌든 애론슨과 샤켈 무어를 넣었고 후반 38분 웨아와 라이트를 빼고 조반니 레이나와 조슈아 사전트로 대체했다.
두 팀 모두 박스 근처까지 몰아치지만 번번이 마지막 슈팅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결국 양팀 모두 이날 득점포는 가동되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추가기간 프리킥 기회 때 케인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공은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