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네덜란드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1-1로 비겼다.
네덜란드는 전반 5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에 힘입어 앞서 나갔지만, 후반 4분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로써 양 팀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하며 마지막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흐름이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경기 내내 에콰도르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단 두 개의 슈팅을 기록하면서 에콰도르에 슈팅 14개를 허용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xG(기대 득점) 값에서도 0.02-1.70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밀렸다. 그야말로 비긴 게 기적인 수준이었다.
경기 후 루이 반 할 감독 네덜란드 감독은 "좋지 않은 경기였다. 확실히 경기력이 나빴다. 기본적으로 에콰도르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싸웠다. 그들은 모든 싸움에서 이겼고, 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졸전을 인정했다.
이어 반 할 감독은 "우리는 공을 가지고 있다가 실수로 골을 내줬다.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경기를 영리하게 치렀다. 좋은 경기를 펼치진 못했지만,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고 위안 삼았다.
반 할 감독은 "하프 타임에 나단 아케에게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후반에 더 잘했다. 하지만 팀 전체가 색깔을 찾지 못하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승부라도 거두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반 할 감독은 "우리는 네이션스 리그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의 상대들이 우리를 괴롭히려 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내 선수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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