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네덜란드 신성' 코디 각포(23, PSV 에인트호번)의 이야기다.
네덜란드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1-1로 비겼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흐름이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경기 내내 에콰도르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슈팅 수 역시 2-14로 크게 차이 났다.
네덜란드로서는 1999년생 공격수 각포가 구세주였다. 지난 세네갈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또 한 번 선제골을 터트렸다. 각포는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각포의 빠른 판단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당시의 xG(기대득점) 값은 0.04에 불과했지만, 그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가 왼발잡이가 아닌 오른발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놀랍다.
영국 'BBC'의 엠마 샌더슨 역시 경기 도중 "네덜란드는 각포 원맨팀이다. 그는 엄청난 에너지와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과거 아스날에서 뛰었던 맷 업슨도 "믿을 수 없는 마무리다. 그는 눈앞에 불쑥 나타난 기회를 낚아챘다. 아주 본능적인 최고의 마무리였다. 상대 골키퍼에게는 전혀 승산이 없었다"고 감탄했다.
각포는 대회 전부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2골 13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여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그를 강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각포의 시장 가치는 4500만 유로(약 624억 원)다. 하지만 이제 그를 품으려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듯하다. 그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 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비쌀 것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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