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에콰도르가 팽팽하게 맞섰다.
네덜란드와 에콰도르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각각 코디 각포의 선제골과 에네르 발렌시아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에서 세네갈을 꺾었던 네덜란드와 개막전에서 개최국 카타를 눌렀던 에콰도르는 승점 1을 나눠가져 나란히 승점 4가 됐다. 네덜란드는 카타르, 에콰도르는 세네갈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세네갈(승점 3)도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고 카타르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스티븐 베르바인, 코디 각포가 공격 라인을 형성했고 데이비 클라선이 뒤를 받쳤다. 데일리 블린트, 프렌키 더 용, 퇸 코프메이너르스, 덴젤 둠프리스가 허리를 맡고 나단 아케, 버질 반 다이크, 율리엔 팀버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키퍼는 안드리에 노페르트가 나섰다.
이에 맞선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의 에콰도르는 미카엘 에스트라다, 에네르 발렌시아를 최전방에 세웠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모이세스 카이세도, 제그손 멘데스, 곤살로 플라타,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중원을 구성했고 잭슨 포로소, 피에로 인카피에, 펠릭스 토레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에르난 갈린데스가 지켰다.
소강상태였던 경기는 전반 5분 만에 각포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네덜란드가 리드하기 시작했다. 에콰도르 수비가 실수를 저지르자 클라선이 공을 잡았다. 클라선은 지체 없이 각포에게 공을 내줬고 각포는 왼쪽으로 빠지면서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각포는 세네갈전 선제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후 에콰도르가 반격 흐름을 유지했다. 11분 수비에 걸렸지만 에네르 발렌시아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24분에는 에스투피냔, 카이세도 등이 왼쪽을 돌파하면서 네덜란드 수비를 긴장시켰다.
30분이 되면서 네덜란드가 잠시 다시 치고 나오는 듯 했지만 에콰도르는 32분 발렌시아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다시 네덜란드 문전을 위협했다. 네덜란드가 득점을 올린 후 에콰도르가 점유율을 높였지만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에스투피냔의 슈팅이 골문을 통과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선제골 이후 내내 밀렸던 네덜란드는 후반 들어 베르바인 대신 멤피스 데파이를 투입했다. 하지만 오히려 에콰도르가 후반 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공을 탈취한 에콰도르는 에스투피냔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골키퍼 노페르트 선방에 막혔지만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발렌시아가 달려들면서 마무리했다. 카타르전 멀티골 주인공 발렌시아는 이 득점으로 이번 대회 3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에콰도르는 후반 14분 절호의 골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흘러나왔고 플라타가 왼발 슈팅을 감아찼다. 하지만 플라타의 슈팅은 네덜란드 골대 상단을 맞고 튀어나왔다.
이후 네덜란드가 각포를 앞세워 간간이 공격에 나섰지만 변화가 없자 클라선, 각포, 코프메이너르스를 빼고 스티븐 베르하위스, 바웃 베호르스트, 마르턴 더 론 등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에콰도르가 주도권을 이어갔다. 에스투피냔, 발렌시아가 측면과 중앙을 공략하면서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졌지만 골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